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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움직이는 글씨21

어버이날, 어머니를 생각하며 오늘은 어버이날. 2007년 작. 김초혜 시인의 '어머니'. 한몸이었다 서로 갈려 다른 몸 되었는데 주고 아프게 받고 모자라게 나뉘일 줄 어이 알았으리 쓴 것만 알아 쓴 줄 모르는 어머니 단 것만 익혀 단 줄 모르는 자식 처음대로 한몸으로 돌아가 서로 바꾸어 태어나면 어떠하리 2024. 5. 9.
손과정(孫過庭) 서보(書譜) - 인서구노(人書俱老) 손과정(孫過庭, 648-703)이 초서로 쓴 “서보(書譜)”는 서예 이론서로서 동진의 왕희지를 극찬하면서도 서예의 본질과 가치, 비평, 예술정신 등이 담겨 있어 20대 공부시절에 초서로 된 원문을 번역을 해 가며 공부했던 서예 교과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중 오늘은 “인서구노(人書俱老)”의 의미가 들어있는 부분을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처음 제가 서보를 펼치고 "분포(分布)로 시작해 험절(險絶)을 거쳐 다시 평정(平正)으로 가는" 이 부분을 읽으면서 받은 경의로움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네요. 지금은 “손과정 서보 역해”라는 책이 시중에 나와 있으니 글씨 공부를 한참 하시는 분들게 일독을 권합니다.  勉之不已 抑有三時(면지불이 억유삼시)時然一變 極其分矣。(시연일변 극기분의。)至如初.. 2024. 4. 24.
문경 봉암사 백운대(白雲臺)와 주변 암각서(岩刻書) 문경(聞慶) 희양산(曦陽山) 아래 자리잡고 있는 봉암사(鳳巖寺). 진범 주지스님께서 여름에는 유난히 더운 곳이 이곳 봉암사라고 말씀을 하셔서 봉암사 뒷산 희양산(曦陽山)을 자세히 살펴보니 바위산이라 그곳에 햇볕이 반사되어 경내를 비추니 더 더울 수 밖에 없겠구나 생각을 하며 한자를 살피니 아니나 다를까 '曦(희)' 햇볕 희에 '陽(양)' 볕양이라, 두 글자 모두가 햇볕이니 오죽 볕이 심하게 내리쬐면 햇볕햇볕산이라 했을까. 문경 봉암사 초입 버스 정류장부근 개울에 빨래터가 있는데, 그 대(臺) 앞 바위의 세로 면에 '夜遊岩(야유암)' 글씨가 새겨져 있다. 이 암각서(岩刻書) 글씨를 최치원이 썼다고 전하는데, 『조선금석총람(朝鮮金石總覽)』과「대동금석명고(大東金石名攷)」에는 장소를 진주 지리산으로 적고 있으나.. 2024. 4. 17.
桐千年老恒藏曲, 梅一生寒不賣香 제 어릴 적 친구의 어머니이자 교편생활을 하셨던 吳貞淑 선생님이 30년 전에 저에게 부탁한 신흠 선생의 싯구를 30년이 지난 선생님 81세 생신을 앞두고 이제야 숙제를 해결 했네요. 桐千年老恒藏曲(동천년노항장곡) "오동나무는 천년의 세월이 지나도 항상 곡조를 간직하고"​ 梅一生寒不賣香(매일생한불매향) "매화는 일생 추위에도 그 향기를 팔지 않는다." 시 전문 象村 申欽 先生詩 桐千年老恒藏曲(동천년노항장곡) "오동나무는 천년의 세월이 지나도 항상 곡조를 간직하고"​ 梅一生寒不賣香(매일생한불매향) "매화는 일생 추위에도 그 향기를 팔지 않는다."​ 月到千虧餘本質(월도천휴여본질) "달은 천번을 이지러져도 본바탕은 변함이 없고"​ 柳經百別又新枝(유경백별우신지) "버드나무는 백번을 꺾여도 새 가지를 낸다." 2024. 4. 4.
장인상 장모상을 치르고 조문객께 드리는 인사말 제 장인어른 돌아가신 달이 3월이라 문득 살아계실 때의 모습이 눈에 아른거립니다. 장인어른 돌아가시고 이듬해에 장모님이 돌아가셨습니다. 문득 그때 조문을 치르고 조문객 분들게 어떤 감사의 문자를 보냈나 싶어 찾아봤습니다. 상주로 있으면서 장례문화에 대해 찾아보고 생각한 내용이라 공부가 될 것 같아 다시 정리해 올려봅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일독을 권합니다. [먼저 장인상을 치르고] 저의 장인어른께서 양력 3월 11일 소천(召天)하셨습니다. 제 자신 조문객으로는 셀 수 없이 다녀봤지만 양가 집안에서 일어나는 조사(弔詞)로는 처음 맞는 일이라 많이 당황스러웠습니다. 더군다나 하루 30만 명이 넘는 코로나 확진으로 화장터는 제날짜에 예약이 어렵고 장례식장 또한 구하는데 애를 먹어 뜻하지 않게 5일 장례를 치.. 2024. 3. 28.
공자의 고향 취푸(曲阜)에서 추사(秋史)를 만나다. [월간서예] 12월호에 저번에 중국 곡부 여행을 같이 갔던 김학범 선생님이 쓰신 글이 실렸습니다. 당시 곡부(曲阜) 공자연구원에서 그곳 학자, 관료, 서예가, 교수 등이 모여 筆會를 가졌는데, 그것을 지켜본 김학범 선생님이 저를 너무 띄워주신 글이라 좀 민망합니다만 한 개인의 소외를 적은 것이니 편하게 일독을 권합니다. *김학범 : 한학자, 내곡중학교 교장 -------------------------------------- [공자의 고향 취푸(曲阜)에서 추사(秋史)를 만나다.] - 역사디자인연구소 김학경 2023년 11월 인천공항에 첫눈이 내리던 날 코로나 펜데믹의 여파로 오랫동안 문이 닫혀있던 공자(孔子)의 고향 중국의 곡부(曲阜, 취푸)를 방문하게 되었다. 무우수아카데미 & 무우수갤러리에서 추진하는.. 2024. 1. 9.
갑진년 새해 신년휘호 제 고향 지역 신문에 신년휘호 작품입니다. 신문에 먼저 나오고 올려야겠기에 며칠 늦은 새해 인사를 드립니다. 2023년 한 해 동안 제게 관심가져 주시고 사랑해 주셔서 잘 버틸 수 있었습니다. 새해에는 더 좋은 붓맛으로 여러분께 다가가겠습니다. 2024년 갑진년 새해에는 여러분들 가정에 건강과 계획하신 모든 일들이 이루어지시길 바랍니다. -장천 拜 2024. 1. 3.
대웅전(大雄殿) 편액(扁額)- 1 지난 번에 한번 언급을 한 적이 있습니다만 경주 불국사 대웅전(大雄殿) 편액(扁額)​과 칠곡 송림사 대웅전(大雄殿) 편액(扁額) ​, 그리고 속리산 법주사 대웅보전(大雄寶殿)​ 편액(扁額) 글씨가 똑같습니다. 다만 속리산 법주사 '大雄寶殿​'만 "寶"자가 더 있습니다. 이번 국립경주박물관대학 특강에서 경주분들을 위해 이 부분에 대한 설명을 서비스로 해 드렸습니다. 그렇다면 복사기도 없던 시절에 어떻게 동일한 서체의 편액(扁額)​이 가능 했을까요. 그리고 이 글씨는 누가 썼길래 아니면 얼마나 잘 썼길래 같은 글씨가 세 곳에 붙어 있을까요. 조선초기 이전에 만들어진 사찰들은 대부분 임진왜란과 정유재란때 많이 소실됩니다. 그리하여 17세기에 다시 중창이 되기 시작하는데, 이 세 사찰도 마찬가지로 임란과 정란때.. 2023. 12. 14.
경주 옥산서원(玉山書院) 경주 옥산서원(慶州 玉山書院)은 회재(晦齋) 이언적(李彦迪,1491-1553) 선생의 학덕을 기리기 위해 건립된 서원으로 선조(재위1567~1608)가 사액(賜額)을 내린 곳입니다. 이언적 선생은 퇴계 선생의 학문에 큰 영향을 끼친 인물로 향교에 위패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우리나라 유현(儒賢)중에 한 분이시기도 합니다. 옥산서원은 흥선대원군때도 훼철되지 않은 몇 안되는 서원중에 하나입니다. 2010년 양동마을의 일부로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에 등재되었으며, 2019년 "한국의 서원"의 일부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재차 등재된 곳입니다. 그리고 김부식의 삼국사기 완본 9권이 보관된 곳이기도 합니다. 제가 갔을 땐 유물보관실이 문을 닫아 볼 수가 없었습니다. 여기까지 아주 조금만 추려서 말씀을 드렸는데도 대.. 2023. 12. 12.
산동성(山東省) 제남시(濟南市) 표돌천(趵突泉) 글씨 2023년 11월 17일(금)- 21일(월) 중국 산동성 곡부(曲阜)와 태산(泰山), 그리고 돌아오는 마지막날 찾았던 표돌천(趵突泉) 여행중 가장 마지막에 찾은 표돌천부터 올립니다. [산동성(山東省) 제남시(濟南市) 표돌천(趵突泉) 글씨] ‘표돌천(趵突泉)’은 중국 산둥성[山東省] 지난[济南]에 위치한 샘으로 맑은 연못 가운데 자리한 샘이 세 갈래로 높은 물줄기가 뿜어져 나온다. 평균 수온은 18℃전후를 유지하며, 겨울이면 수면에 수증기가 가득하다. 물이 맑고 투명하며 그 맛 또한 달아 과거에 건륭(乾隆)이 강남(江南)에 올 때 베이징[北京]의 위취안수[玉泉水]를 이곳의 샘물로 바꿔갔다는 일화도 전해진다. 샘의 북쪽에는 송대(宋代)에 축조된 뤄위앤탕[泺源堂]이 있고, 서쪽에는 관란팅[观澜亭]이 있다. 지.. 2023. 12. 4.
경주 불국사 대웅전(慶州 佛國寺 大雄殿)과 칠곡 송림사 대웅전(漆谷 松林寺 大雄殿) 편액 이번에 강진 백련사 편액을 공부하다가 발견한 것 중 재미있는 사실 한가지. 경주 불국사 대웅전(慶州 佛國寺 大雄殿) 편액과 칠곡 송림사 대웅전(漆谷 松林寺 大雄殿) 편액의 글씨가 같다는 사실. 둘 다 숙종이 썼다. 그렇다면 어느 것이 먼저일까? 또 한가지 사실, 보은 법주사 대웅보전(報恩 法住寺 大雄寶殿) 편액은 '寶'자만 빼고 나머지 '大雄殿' 글씨가 역시 위의 불국사와 송림사 대웅전 글씨와 똑같다. 경주 불국사 대웅전(慶州 佛國寺 大雄殿)은 불국사고금창기에 의하면 조선 세종 18년(1436년)에 중수하였으며, 성종 21년(1490년)과 명종 19년(1564년)에 중수가 있었으나, 선조 26년(1593년) 임진왜란 때에 소실되었다. 그 후 효종 10년 (1659년)에 중창된 후 숙종 3년(1677년) .. 2023. 10. 17.
문배술 일전에 문배주 양조장에 간적이 있는데, 거기 홍보관에 예사롭지 않은 액자 한 점이 걸려있어 살펴보니, '전통민속주 문배술'이라 쓰고 발문에 '대한민국정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86호 포암 이경찬 제조 현농 서'라고 적혀 있어, 현 문배주 이승용 대표에게 물어보니, '포암 이경찬' 선생이 조부이며 1980년대에 국가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되면서 조부와 친한 서예가께서 써 주셨다고 한다. 전문가 입장에서 봤을 때, 한글 '문배술'도 그렇고 파책을 생략한 '전통민속주'와 왕희지의 행서 필의를 추구한 발문도 그렇고 오랫동안 글씨를 연마한 서예가신 것 같은데, 전혀 들어보지 못한 아호와 함자인지라 여기에 올려 강호제현의 도움을 구해 봅니다. 글씨 현농 김주하(玄農 金周河) 2023. 6.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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