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2월 10일(토)
아침 6시50분 사당역에서 안내산악회 버스로 들머리인 도마령에 도착하니 오전 10시, 약 3시간 정도 소요되었다.
중간에 죽암휴게소에 도착하니 안개가 자욱해 오늘 혹시 곰탕이 아닌가 염려가 되었는데, 아마도 주변에 금강이 있어서 더욱 안개가 자욱했던 것 같고, 도마령에 도착했을 땐 날씨만 흐리고 시야는 확 트였다.
민주지산(珉周之山)은 얼핏 민주주의와 관련되어 이름 붙인 산인가 생각하고 한자를 살펴보니, '珉 옥돌 민'에 '周 두루 주'를 쓰고 있네요. 백과사전을 찾아보니 '정상에 오르면 각호산, 석기봉, 삼도봉을 비롯해 주변의 연봉들을 두루 굽어볼 수 있다' 하여 붙여진 것으로 나와 있네요.
민주지산은 세군데 도(道), 충청북도 영동군 용화면·상촌면, 전라북도 무주군 설천면, 경상북도 김천시 부항면 경계에 있는 산입니다.
제가 오늘 탈 코스는 민주지산의 종주라고 하는 도마령에서 출발하여 각호산을 거쳐 민주지산 정상을 지나 석기봉, 삼도봉을 찍고 황룡사로 내려오는 코스입니다.
상용정은 2005년 영동군수 손문주에 의해서 건립되었다고 하네요.
상용정 건립기에 보니 "도마령은 충북 영동군 상촌면과 용화면 사이에 위치하는데, 칼을 든 장수가 말을 타고 넘었다하여 이름이어졌으며 일면 담마령이라 부르기도 하였다."라고 쓰여 있습니다.
상용정에서 각호산까지는 1.4km 거리인데, 민주지산 종주에서 가장 힘든 코스이다. 끊임없이 오르막을 올라야 하나 초반부터 탁터인 시야가 맞이해 주고 있고, 길도 너덜이 없어 산을 잘 타는 분들은 쉬지않고 부지런히 걸으니 35분 정도 걸렸는데, 통상 1시간 정도 잡으면 될 것 같다.
각호산(角虎山)은 뿔달린 호랑이가 살고 있다 하여 이름 붙여진 산입니다.
각호산에 오르니 뷰가 어찌나 아름다운지 덕유산 향적봉과 설천봉, 좌측 가야산이 뚜렷이 보이네요.
물한계곡주차장으로 내려가는 길은 각호산에서 민주지산을 가는 중간에도 있고, 민주지산을 지나면서도 있고, 석기봉 부근에도 있으며, 삼도봉을 지나서도 나오니 힘들면 언제든지 물한계곡주차장으로 내려갈 수가 있어 산행 초보자들도 안심하고 산행하기가 좋습니다. 그러나 왠만하면 삼도봉까지 찍고 하산하기를 권하며, 그 전에 하산코스는 너덜이 많아 내리막이 힘든 분들은 가급적 중등산화를 신을 것을 권합니다. 저는 경등산화를 신었는데, 삼도봉에서 하산하면서 돌이 많아 발바닥이 좀 많이 아팠네요.
각호산에서 민주지산까지는 3km
무인대피소는 1998년 4월 1일 특전사 대원들이 천리행군을 하다 폭설과 강풍으로 현 위치에서 6명의 대원들이 목숨을 잃어 그 이후에 대피소를 설치하고 2017년에 국제평화지원단 이름으로 6位의 숭고한 넋을 위로하고자 '원점비'를 세웠습니다.
각호산에서 민주지산까지는 3km, 약1시간 정도 소요되는데, 능선길이 잘되어 있어 그렇게 힘들지는 않습니다.
민주지산에서 바라보는 뷰가 너무 아름다워 이곳에서 점심식사를 하며 아름다운 풍광을 즐겼네요.
민주지산에서 석기봉까지는 2.8km, 약 1시간 정도 소요되는데, 초반에 햇볕이 안드는 음지라 눈이 조금 쌓여 있네요. 아마 조금 더 추워지면 아이젠을 착용해야 할 것 같습니다. 민주지산에서 석기봉을 가는 중간에는 밧줄을 잡고 올라야 하는 곳도 있어서 체력소모는 좀 됩니다.
석기봉(石奇峰)에서 바라본 산하도 여전히 아름답습니다. 민주지산은 동서남북을 둘러봐도 도심의 빌딩을 전혀 찾을 수가 없고 산으로만 둘러 쌓여 있어 그 아름다움이 다른 어떤 산보다도 배가 되는 기분입니다. 눈이 많이 온 후에 찾으면 더욱 아름다운 산일 것 같습니다.
석기봉에서 삼도봉까지는 1.2km, 약 30분 소요되고 능선으로 힘들지 않은 코스입니다.
삼도봉(三道峯)은 해발 1,176m로 세 도(충북 영동군과 전북 무주군, 경북 금릉군)의 분기점이라 이름붙여진 산이다. 기념탑은 세 군의 화합과 우의를 공고히 하기 위하여 1990년 10월 10일에 세웠다.
삼도봉은 정상이 나무데크가 넓게 깔려있고 바로 아래엔 헬기장까지 있으며 역시 산하가 펼쳐진 전망을 조망할 수 있어 백팩킹족들이 자주 찾아 1박을 하는 곳입니다.
삼도봉에서 황룡사까지 4.4km, 약 1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오로지 내리막으로만 내려가면 되고 길 폭도 넓고 경사면도 크지 않아 편하게 걸어 내려오면 되는데, 다만 음주암폭포까지는 자갈이 많아 발바닥이 좀 아플 수 있으니 중등산화를 착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황룡사는 1972년에 세운 현대 사찰이라 문화재는 없습니다.
최종 정리하면,
산악회 차를 이용한다면 들머리를 도마령에서 출발해 삼도봉까지 찍고 물한계곡으로 내려오는 코스를 추천드리며
자차를 이용한다면 들머리를 물한계곡주차장에서 출발해 우측 각호산으로 해서 삼도봉으로 돌아 원점회귀를 하시든지
조금 힘들다 싶은 분들은 주차장에서 민주지산으로 올라 삼도봉으로 돌아 원점회귀를 하실 것을 권합니다.
도마령(841.1m)-상용정-각호산 정상(1,202m)-십자로갈림길-무인대피소-민주지산 정상(1,241m)-쪽새골삼거리-삼신상-석기봉(1,200m)-쉼터-갈림길 삼거리-삼도봉(1,176m)-삼마골재-음주암폭포-출렁다리-황룡사-물한리주차장, 약 14km, 28,000보, 휴식시간 포함 5시간30분 걸렸는데, 넉넉하게 7시간 잡으시면 될 것 같습니다.
ㅇ들머리 : 도마령(충북 영동군 용화면 조동리 산 4-127)
ㅇ날머리 : 충북 영동군 상촌면 물한리 939 물한리주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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