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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산.산/100대 명산

지리산 천왕봉(백무동-장터목-천왕봉)

by 장천 2023. 5.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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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5월 28일(일)

전날 동서울시외버스정류장에서 백무동가는 버스 23:55분 출발, 백무동 버스터미널 03:40 도착.
03시50분 산행 시작. 조금씩 비가 오네요.

참고로 동서울터미널에서는 밤 늦게 지리산으로 출발하는 버스가 두 종류 있습니다. 하나는 백무동행, 또 하나는 성삼재행.
백무동은 천왕봉을 목표로 잡아서 움직이는 산행을 위한 배차이고, 성삼재행은 반야봉을 목표로 해서 움직이는 산행이라 특히 금,토 밤 출발은 최소 일주일 전에 매진이니 가고자 계획을 세우신다면 몇 주전에 예약을 하셔야 합니다. 만약 몇 주 전에 예약을 하려는데 매진이라면, 추가 배차를 낼 가능성이 높으니 버스 예매 앱을 수시로 들어가 체크를 해 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원 계획은 백무동-소지봉(1,312m)-장터목대피소-천왕봉(1,915m)-장터목대피소-연하봉(1,730m)-연하선경-촛대봉(1,703m)-세석평전-한신寒身계곡(오층폭포,가내소폭포,첫나들이폭포)-백무동(총19.1km)으로 내려오려고 했는데, 우중산행에 정상부근의 거센 바람과 찬 기온이 위험도 하고 또 시야가 안보여 의미가 없을 듯 하여 다시 온 길을 따라 원점회귀(총15km) 했네요.

백무동 버스터미널에서 300m이동해 비박 텐트촌에서 출발

출발하려니 비가 부슬부슬 내려 판쵸의를 입고 렌턴을 켜고 출발합니다.

장터목 가는길 팻말이 적힌 곳으로 오릅니다. 우측으로 계곡물 소리는 계속 들려오는데, 어둠이라 보이질 않네요. 가끔 렌턴을 비춰보니 계곡물이 보이기도 합니다만 내려오면서 보니 생각보다 물 양이 많이 줄었습니다. 그동안 많이 가물었다는 뜻이겠지요. 출발한지 30분쯤 지나 너무 덥고 습해 판쵸의를 벗었습니다.

1.8km를 올라오니 하동바위라는데, 바위는 안보이고 출렁다리만 보이는데, 출입금지가 되어 있네요. 내려올 때 다시 보니 출렁다리 끝에 아주 높은 암벽이 바로 하동바위라고 하네요. 예전에는 바위쪽 편에서 산행을 했다고 하네요.

내려오면서 마주한 하동바위

백무동에서 2.8km를 올라오니 날이 밝아오면서 참샘이 나옵니다. 물이 어찌나 시원한지 들고온 생수를 버리고 참샘물을 받아서 올라갑니다.
참샘에서 급경사를 400m쯤 더 올라가니 소지봉이 나옵니다. 완전히 깔딱고개네요.

소지봉에서 2.8km를 더 가니 드디어 장터목 대피소가 나옵니다. 백무동에서 장터목대피소까지 3시간 20분이 걸렸네요. 비가 오고 습도가 높아 평소보다 꽤 속도가 줄었습니다. 비가 오고 있어 취사장이 만원입니다. 저도 여기서 간단히 요기를 합니다. 장터목대피소에서는 생수와 햇반을 팔고 음수를 구할 수 있으나 컵라면은 팔지 않습니다.

내려오면서 바라본 장터목대피소

장터목대피소에서 식사를 마치고 천왕봉 1.7km를 올라갑니다. 해발 1,700고지인 여기서 부터는 철쭉도 많이 피었고 주목과 구상나무가 많이 보입니다. 확실히 해발이 높은 곳임을 직감합니다. 바람도 이전보다 거세네요.

세상에 진달래가 보입니다.
드디어 천왕봉을 관통하기 위한 통천문에 당도 했습니다.
통천문을 통과합니다.
마지막 천왕봉으로 오르고 있습니다.


천왕봉 정상에 오르니 가슴이 뭉클하네요. 30년만에 밟아본 정상입니다.  출발4시간20분만에 오른 최근들어 가장 힘든 산행이었습니다.
천왕봉 정상석 후면에 "한국인의 기상이 여기서 발원된다"는 말이 더 가슴에 와 닿습니다.
계속 비바람은 불고 뷰는 전혀 열리지가 않지만 우중산행의 감동은 말로 표현이 안되네요.
계속된 비바람으로 처음 계획을 변경해 원점회귀 합니다.

제석봉에 고사목들은 고사되어 그 많았던 고사목이 많이 사라졌습니다. 대신 철쭉이 그 자리를 많이 차지하고 있네요.

장터목대피소를 다시 들어가 봤더니 취사장은 여전히 만원입니다.


백무동으로 내려오니 시간은 12시20분총 산행 소요시간 8시간 30분, 총15km, 42,000보를 걸었네요.

산행 변경으로 4시 서울행을 끊어 놨는데, 시간이 너무 남아 백무동 터미널에서 물어물어 함양터미널에서 1시50분 버스표를 끊고 백무동에서 함양터미널행 버스를 탑니다.

함양버스터미널 도착하니 오후 1시20분, 정확히 동서울 출발 30분 남았네요.잽싸게 해장국집을 찾아 들어가 선지해장국에 막걸리 한 병 맛보고 동서울행 버스에 오릅니다.

함양막걸리 아주 시원하고 맛있네요.


동서울 터미널로 조기 복기하여 인기 많은 기사식당에서 두루치기에 막걸리 한 병과 소주에 자연산 더덕을 넣어 한잔했네요. 요즘은 더덕이 산에 안보인지 오래 되어 자연산 더덕 맛본지 오래 되었는데, 동행한 현지샘이 지난주에 뜯은 더덕 두 뿌리를 들고 오셔서 아주 감사한 맛을 보았네요. 자연산이 얼마나 향이 강한지 아는 사람만 압니다.

이제 집으로 복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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