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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움직이는 글씨

영축산 통도사(靈鷲山 通度寺) 편액과 주련

by 장천 2024. 9.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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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831() 경남 양산시 통도사

 

통도사는 경남 양산시 하북면에 자리한 사찰로 대한불교 조계종 제15교구 본사이며, 8대 총림(叢林)중 하나입니다.

 

오전에 천성산 산행을 하고 주변에서 수구레국밥으로 점심을 해결한 후 인근 통도사를 찾았습니다.

통도사는 30년 만에 처음 왔습니다. 그 사이 어느 사찰처럼 많이도 변해 있었네요. 그래도 세월의 흐름에 자연스럽게 빛바랜 가람들을 건드리지 않고 부분부분을 증축하고 보수하면서 전체적인 장엄함을 헤치지 않으려는 모습이 보였는데, 특히 불보(佛寶)사찰답게 국보 제290호인 대웅전(금강계단)은 '검이불루 화이불치(儉而不陋 華而不侈, 검소하지만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되 사치스럽지 않다)'의 뜻을 잘 살리고 있어 너무나 좋았습니다.

 

통도사는 부처의 진신사리(眞身舍利)가 있어 불보(佛寶)사찰이라고도 합니다. 사찰의 기록에 따르면 통도사라 한 것은, 이 절이 위치한 산의 모습이 부처가 설법하던 인도 영축산의 모습과 통하므로 통도사라 이름했고, 또 승려가 되고자 하는 사람은 모두 이 계단(戒壇)을 통과해야 한다는 의미에서 통도라 했으며, 모든 진리를 회통(會通)하여 일체중생을 제도(濟道)한다는 의미에서 통도라 이름 지었다고 합니다2018년 영주 부석사, 안동 봉정사, 보은 법주사, 공주 마곡사와 더불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 되었습니다.

 

통도사에 있는 편액 및 주련 글씨들은 크게 다섯 분이 주를 이룹니다.

석파 이하응(石坡 李昰應, 1820-1898), 취산 김구하(鷲山 金九河, 1872-1965),  노천당 월하(老天堂 月下, 1915-2003), 허허당 성파(虛虛堂 性坡, 1939- ), 해강 김규진(海岡 金奎鎭, 1868-1933)

 

석파 이하응(石坡 李昰應, 1820-1898)

-조선 26대 왕인 고종의 아버지이고, 대원군으로서 조선 말기 국정을 주도

-흥선대원군(興宣大院君)

-추사에게 서화를 배워 글씨와 난초에 능함

 

취산(축산) 김구하(鷲山 金九河, 1872-1965)

-호는 구하(九河), 자호는 취(축)산(鷲山), 법명은 천보(天輔), 법호는 구하(九河)

-경남 울주군 출생

-13세에 양산 천성산 내원사에서 출가

-1910년 통도사 초대 주지

-1917년 불교계의 수장 격인 삼십본산연합사무소 제3대 위원장

-1949년 조선 불교 3대 총무원장

 

노천당 월하(老天堂 月下, 1915-2003)

-충남 부여 출생

-구하스님의 상좌

-1984년 통도사 초대 방장

-1979년 조계종 총무원장
-1994년 조계종 제9대 종정

 

허허당 성파(虛虛堂 性坡, 1939- )

-2014년 조계종 대종사

-2018년 통도사 방장

-2022-현재 제15대 조계종 종정

 

해강 김규진(海岡 金奎鎭, 1868-1933)

-조선 평안도 중화군 출생

-대한제국과 일제강점기의 서예가, 화가

-188518세 때 청나라에 유학, 1894년 귀국

-왕세자 영친왕의 서화 스승, 벼슬은 시종관

-1907년에는 일본에 건너가 사진기 조작법을 배우고 돌아와 서울에 천연당(天然堂)이라는 사진관을 개설

-1913년 천연당사진관에 최초의 근대적 영업 화랑인 고금서화관(古今書畵觀)을 병설

-1915년 서화연구회 발족

-1918년 서화협회 발족에 조석진, 안중식, 오세창 등과 발기인으로 참여

-김규진 화첩, 서법진결(書法眞訣)(1915), 육체필론(六體筆論)(1915), 해강난죽보(海岡蘭竹譜)(1916) 펴냄

靈鷲山門(영축산문)
靈鷲山門(영축산문) 편액은 노천당 월하(老天堂 月下, 1915-2003) 종정 글씨.
靈鷲山通度寺(영축산통도사) 일주문
靈鷲山通度寺(영축산통도사) 일주문 편액은 석파 이하응(石坡 李昰應, 1820-1898)의 글씨.
佛之宗家(불지종가) 주련은 해강 김규진(海岡 金奎鎭, 1868-1933)의 글씨.
梵鍾樓(범종루) 편액은 차우 김찬균(此愚 金瓚均, 1910-?)의 글씨
極樂寶殿(극락보전)
極樂寶殿(극락보전) 편액
靈山殿(영산전) 편액
靈山殿(영산전) 편액
萬歲樓(만세루) 편액
취산 김구하(鷲山 金九河, 1872-1965)스님이 쓴 주련, 誰能把手共同遊(수능파수공동유) - 뉘라서 능히 손을 잡고 함께 노닐손가
藥師殿(약사전)
不二門(불이문)과 원종제일대가람(源宗第一大伽藍) 편액
華嚴殿(화엄전) 편액
圓通所(원통소) 편약은 석파 이하응(石坡 李昰應, 1820-1898)의 글씨.
관음전 전경

관음전은 조선 영조 원년(1725)에 용암대사가 처음 지었고, 여러 차례 보수하여 지금의 모습에 이른다.

觀音殿(관음전) 편액
開山祖堂(개산조당)
開山祖堂(개산조당) 편액은 취산 김구하(鷲山 金九河, 1872-1965)스님의 글씨.
海藏寶閣(해장보각) 年亥鞠秋鎭叟(년해국추진수)

 

海藏寶閣(해장보각) 편액은 통도사에서 가장 민화적인 글씨인데, 마지막 낙관 글에 ' 彛叟(이수)'라고 적어 놓아 彛齋 權敦仁(이재 권돈인, 1783-1859)이 쓴 것을 알 수 있다.

 

大光明殿(대광명전) 편액

大光明殿(대광명전)<대광명전 삼성공필후 현판>에 따르면, 조선 영조 32(1756) 10월 화재로 소실된 후 영조 34(1758) 9월에 다시 지어졌다고 한다.

藏經閣(장경각) 편액
文殊殿(문수전) 편액은 성파(性坡) 종정의 글씨
龍華殿(용화전) 편액

용화전은 공민왕 18(1369)에 처음 지었다. 지금의 건물은 영조 1(1725)에 고쳐 지은 것이다.

皇華閣(황화각) 편액과 融海嶽恩廓乾坤(교융해악은곽건곤) 편액

 

今朝降赴道場中(금조강부도장중) 주련은 석재 서병오(石齋 서병오(徐丙五, 1862~1936) 글씨.

 

석재 서병오(石齋 서병오(徐丙五, 1862~1936)

-일제강점기 교남서화연구회 회장

-조선미술전람회 부심사위원

-영남출신으로 일찍이 군수를 지냈다

-흥선대원군 문하

-묵죽과 행서에 뛰어나다

 

"大雄殿(대웅전) 및 金剛戒壇(금강계단)" 대웅전 편액쪽 전경

 

뒤쪽 창을 통해 부처님 사리를 모신 금강계단이 보인다.
金剛戒壇(금강계단)
‘大雄殿(대웅전) 및 金剛戒壇(금강계단)’ 금강계단 편액쪽 전경

 

 

 

大雄殿(대웅전) 金剛戒壇(금강계단)’는 국보 제 290호로 신라 선덕여왕 15(646)에 처음 지어진 후 여러차례 보수되거나 다시 지어졌다. 지금의 건물은 임지왜란 때 불에 탄 것을 인조 23(1645)에 우운대사가 고쳐 지은 것이다. 두 개의 건물을 하나로 합친 형태의 건축물로 내부의 기둥 배열이 다른 건물과는 다르다. 건물의 앞면, 뒷면, 옆면 등 어떤 방향에서 보아도 모두 정면처럼 보인다. 건물의 동서남북에 다양한 편액이 걸려 있는데, ‘大雄殿(대웅전)’편액은 영조의 글씨이고, ‘金剛戒壇(금강계단)’大方廣佛(대방광불)’ 편액은 흥선대원군의 친필이다.

대웅전 계단
‘大雄殿(대웅전)’편액은 영조의 글씨
‘金剛戒壇(금강계단)’ 편액은 흥선대원군 석파 이하응(石坡 李昰應, 1820-1898)의 글씨.

 

‘大方廣佛(대방광불)’ 편액은 흥선대원군 석파 이하응(石坡 李昰應, 1820-1898)의 글씨.
‘寂滅寶宮(적멸보궁) 海東沙門天輔書(해동사문천보서)’ 편액 글씨는 취산 김구하(鷲山 金九河, 1872-1965)스님 글씨.

 

해강 김규진(海岡 金奎鎭, 1868-1933)의 글씨.
應眞殿(응진전) 편액
大聖元來無執着(대성원래무집착) 주련은 회산 박기돈(晦山 朴基敦, 1873-1947)의 글씨.
회산 박기돈(晦山 朴基敦, 1873-1947)

 

三聖閣(삼성각) 편액은 취산 김구하(鷲山 金九河, 1872-1965)스님의 글씨.
山靈閣(산령각) 편액은 노천당 월하(老天堂 月下, 1915-2003) 종정 글씨.
國之大院(국지대원) 편액은 노천당 월하(老天堂 月下, 1915-2003) 종정 글씨.
‘大方廣佛(대방광불)’ 편액은 대웅전 건물에 걸린 흥선대원군이 쓴 편액을 그대로 모각했다.

 

佛之宗殿(불지종전) 편액은 노천당 월하(老天堂 月下, 1915-2003) 종정 글씨.
一爐香閣(일로향각) 편액은 추사의 글씨를 모각
聽法殿(청법전) 편액은 노천당 월하(老天堂 月下, 1915-2003) 종정 글씨.
冥府殿(명부전) 편액
世尊碑閣(세존비각) 편액은 취산 김구하(鷲山 金九河, 1872-1965)스님의 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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