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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산.산/100대 명산

100대 명산 선운산(禪雲山)-선운사에서 수리봉

by 장천 2024. 8.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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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7월 25일(목)

선운산유스호스텔 전경, 2인실 독채 1박 5만원.

 
선운산은 원래 도솔산(兜率山)이었으나 백제 때 창건한 선운사(禪雲寺)가 유명해지면서 선운산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선운산 이래 선운사(禪雲寺)는 신라 진흥왕이 창건했다는 설과 백제 위덕왕 24년(577)년에 검단선사에 의해 창건했다는 설이 있는데, 암튼 천년 고찰 선운사가 있어 더욱 유명해진 산이다. 이 곳은 동백 숲으로도 유명하여 봄에 오면 동백꽃이 온 산을 물들이고 여름엔 배롱나무 붉은 꽃이 경내를 온통 물들이며, 가을에는 상사화가 지천에 피어 있어 사철이 모두 아름다운 산이다.
 
선운사 초입엔 추사 김정희 선생이 쓴 백파대율사비(白坡大律師碑)가 있어 서예인들에겐 너무나 유명한 곳이기도 하고, 선운산 중턱에 자리잡은 도솔암 마애여래좌상은 높이가 13m나 되어 불자들과 미술사 전공자들에겐 성지와도 같은 곳이다. 또한 대웅전을 비롯해 금동보살좌상 등의 보물과 유물들이 즐비하다.
 
이번에 선운산도립공원 내에 있는 유스호스텔에서 1박을 했는데, 시설은 낡았어도 가격도 저렴하고 침구류도 청결하여 이곳으로 오시는 분들에게 적극 추천합니다.
 
통상 선운산을 타기 위해 안내산악회 버스를 이용하는 분들이나 시간적 여유가 있는 분들은
 
들머리 선운산도립공원주차장에서 출발해서 – 석상암 – 마이재 – 수리봉(336m) - 참당암 – 소리재 – 용문굴 – 낙조대 – 천마봉 - 도솔암 – 날머리 선운사로 내려오는 코스(12km, 약5시간)를 이용하고
 
최단 코스는
선운산도립공원주차장 출발 -
선운사 – 석상암 – 마이재 – 수리봉(336m) - 원점회귀(총6km, 약 2시간 소요)
 
저는 수리봉에서 참당암으로 해서 조금 둘러서 내려왔습니다.

도솔산선운사(兜率山禪雲寺) 일주문
일주문 편액은 일중 김충현(1921-2006) 선생의 글씨.
일주문을 지나 우측에 부도와 석비군들이 있다. 여기에 그 유명한 백파대율사비가 자리하고 있다.
화엄종주 백파대율사 대기대용지비 ( 華嚴宗主 白坡大律師 大機大用之碑 )

철종 9년(1858년)에 세운 것으로 추사 김정희(秋史 金正喜, 1786-1856)가 글을 짓고 글씨를 썼다. 여기에서 대기(大機)란 원만해서 두루 응하는 것이고, 대용(大用)이란 바로 끊는 것이다. 깨달음이 원숙한 경지에서 나오는 자유자재한 경지를 말한다.

백파대율사비 뒷면(碑陰)
비음(碑陰) 말미에 '완당학사 김정희 찬병서(阮堂學士 金正喜 撰幷書)' - 완당학사 김정희가 짓고 쓰다
옆의 석문당대선사비(石門堂大禪師碑)는 일중 김충현의 글씨.
옆의 석문당(石門堂) 부도는 일중 김충현의 글씨.
운기대강백비(雲起大講伯碑)는 목인 전종주(木人 全鍾柱, 1951- )의 글씨

선운사 경내를 보지 않고 정상 수리봉으로 바로 가려면 우측으로 가면 된다
 

경내로 들어가는 천왕문(天王門)

 
"천왕문(天王門)" 편액은 원교 이광사(圓嶠 李匡師, 1705-1777)의 글씨이고,
아래 "선운사(禪雲寺)" 편액은 저의 은사이신 효봉 여태명(曉峯 余泰明, 1956- )의 글씨.
선운사(禪雲寺)" 편액은 흰바탕에 검정글씨로 새겼는데, 이는 사액(賜額, 임금이 이름을 지어서 새긴 편액을 내리던 일)을 받은 곳만 달 수 있는데, 흰바탕에 검정 글씨의 편액을 달았으니 선운사측에서 엄청난 예우를 갖춘 것 같습니다.

 

 위에 天王門(천왕문) 글씨는 선운사에 있는 편액이고, 아래 天王門(천왕문) 글씨는 금산사에 있는 편액입니다. 
이 둘은 동일한 글씨로 원교 이광사(圓嶠 李匡師, 1705-1777) 가 썼습니다. 아마도 선운사 편액을 쌍구곽전(雙鉤廓塡)이라고 해서 투명한 종이에 원적(原跡)을 대고 글씨의 테두리를 본 뜬 후 새겨서 금산사에 걸었을 것입니다. 금산사 천왕문은 1994년에 중수를 하면서 편액도 개금을 같이하여 시기가 얼마되지 않은 것처럼 깨끗합니다.

 

고려시대 6층석탑

배롱나무가 경내주변에 화사하게 피었습니다.

대웅보전 편액은 흔히 원교 이광사의 글씨로 알고 있으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 이 글씨는 원나라 승려 설암(雪菴, 1264-1307)의 글씨를 그대로 따르고 있어 설암체를 똑같이 구사한 한호(韓濩, 1543-1605)의 글씨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
영산전(靈山殿)
선다원(禪茶院)은 목인 전종주(1951- )의 글씨
靜窩(정와)는 원교 이광사(圓嶠 李匡師 , 1705-1777)의 글씨인데, 요사체에 걸려있다고 했는데, 이번에 깜빡 놓쳐서 다른 곳에서 가져 왔다.
선암사를 빠져나와 조금 걸으면 석상암이 나온다.
석상암 앞에서 마이재로 올라갑니다. 마이재까지 가파르게 700m를 올라야 합니다.
마이재에서 수리봉까지 700m를 능선길로 편하하게 산행할 수 있습니다.
수리봉(336m) 정상
정상에서 인증샷
드디어 서해 바다가 펼쳐집니다.
정상에서 바라본 정면 선운산도립공원 주차장과 우측 선운사 경내
참당암 입구
참당암 경내
이번에 시간상 들리지 못한 도솔암 마애불

 
참당암에서 내려오다보니 도솔제쉼터가 나옵니다. 여기 편의점에 들리니 충북 진천에서 생산되는 달빛유자 막걸리가 있어 시원하게 갈증을 해소합니다.

 
선운산은 정상이 어렵지도 않고 또 서해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빼어난 경관을 가진 훌륭한 산입니다. 무엇보다도 천년 고찰 선운사는 봐야할 문화재가 많습니다.  또한 이 동네는 풍천장어에 복분자주가 워낙에 유명해 잠시 갔다가 오기에는 너무나 아쉬운 산이라 꼭 1박을 추천합니다. 
 
선운사와 선운산을 타고 내려와 숙소에서 샤워를 하고 옷을 환복한 후 주차장 부근에 먹거리 식당들이 많은데, 허영만 선생도 가끔씩 들리는 아주 맛집 하나를 우연히 찾아서 회포를 풉니다.

뭉치네
직접 재배한 밑반찬
장어양념구이
식당 주인장
이번 산행을 함께한 친구와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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